매화, 홍매화, 동백꽃...2~3월에 만날 수 있는 봄꽃 여행지는?
국내 봄꽃 여행 명소 추천
긴 겨울의 한파는 여전하지만 어느새 다가온 따스한 봄기운이 스멀스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봄이 오면 매화가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시작을 알리고, 동백꽃은 마지막까지 붉은 정취를 더한다.
이 아름다운 계절, 꽃길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며 봄내음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외 트레킹 전문 여행사 승우여행사가 2월 말부터 3월까지 걷기 좋은 봄꽃 테마 여행지를 추천했다. 꽃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며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매화’
광양 매화마을에 핀 꽃.
매화는 매서운 겨울을 이겨내고 고고한 자태로 피어나는 꽃이다. 개화시기에 따라 ‘조매(早梅)’, ‘동매(冬梅)’, ‘설중매(雪中梅)’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봄이 시작되는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매화를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는 △순천 금전산&금둔사 △광양 매화마을 △곡성 보성강이다.
순천 금전산&금둔사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적과 어우러진 매화 명소다. 특히 100그루 이상의 매화나무 중 음력 12월에 꽃을 피우는 ‘납월매(蠟月梅)’ 여섯 그루가 유명하다.
광양 매화마을은 약 30만 평에 달하는 매화나무 군락지를 자랑하는데, 청매화·홍매화·능수매화가 어우러져 화려한 풍경을 연출한다. 1800여 개의 매실을 원료로 한 고추장과 장아찌도 맛 볼 수 있다.
곡성 보성강은 섬진강과 합류하는 국가하천으로, 약 18km 길이의 자전거 길을 따라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핀 강변을 감상하며 걷거나 달리기 좋다.
귀하디귀해 이름이 붙여진 ‘홍매화’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에 화엄매(홍매화)가 활짝 피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홍매화는 그 희귀함과 아름다움으로 특별한 가치를 지닌 꽃이다. 붉은색은 ‘홍매화’, 녹색은 ‘청매화’로 불리며,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꽃을 피운다. 고즈넉한 사찰과 어우러진 홍매화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대 매화 명소로는 △구례 화엄사 △순천 선암사 △강릉 오죽헌 △장성 백양사가 있다.
구례 화엄사의 ‘화엄매’는 3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나무다. 두 줄기가 꼬인 채로 꽃을 피워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순천 선암사는 수백 년 된 2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있어 사찰 전체가 매화로 둘러싸인다. 그중에서도 ‘선암매’는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강릉 오죽헌은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이 직접 가꾸었다고 전해지는 ‘율곡매’가 유명하며, 연분홍 매화가 핀 모습이 매우 고풍스럽다.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는 350년 된 홍매화로, 방향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3월까지 붉은 정취를 더하는 ‘동백꽃’
눈 속에 핀 동백꽃.
동백꽃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3월 말까지 붉고 싱그러운 자태를 유지한다. 특히 꽃잎이 한 장씩 흩날리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레드카펫을 수놓는 듯해 더욱 운치 있다. 동백나무는 제주, 울릉도를 비롯한 남쪽의 따뜻한 지역에서 주로 자생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숲으로 유명한 곳은 △강진 백련사 △고창 선운사다.
강진 백련사는 15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을 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사찰과 어우러진 동백꽃이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고창 선운사는 산불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를 심었으며, 대웅전 뒤편을 병풍처럼 둘러싼 울창한 동백나무숲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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