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픽 ‘효율적으로 여행’ 맛집 3 feat. 시티투어 & 숙소 추천
청량리역에서 원주역까지 KTX로 단 45~50분. 원주와 서울은 무척 가깝다. 가벼운 마음과 옷차림으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이유다. 거창한 경험이 아니더라도 맛있는 밥 한 끼, 청량한 자연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주말마다 혹은 시간 날 때마다 원주를 찾게 되면 분명 원주의 매력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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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식 막국수, 남경막국수
강원도에 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막국수와 수육이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차이가 있어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원주에서는 남경막국수와 명랑막국수 등이 유명한데, 고성, 속초 등에서 즐긴 막국수와 질감이 달랐다. 후자가 매끈한 게 장점이라면, 원주는 좀 더 쫀득하고, 농후한 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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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막국수는 다양한 막국수(물·들기름·비빔·코다리·쟁반)와 보쌈, 메밀왕만두를 선보이고 있다. 첫 방문이라면 대표 메뉴인 물막국수와 인기 메뉴인 들기름 막국수가 괜찮겠다. 일단 면을 먹으면 메밀의 풍미가 짙은 걸 확인할 수 있다. 동치미 국물이나 들기름 향에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풍부하다. 이 맛에 메밀 면을 먹는 것이니 벌써 합격이다. 게다가 양도 상당하다. 곱빼기를 주문하지 않아도 이미 곱빼기인 것처럼 나오니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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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하게 잘 삶은 보쌈까지 곁들이니 만족도는 한층 올라간다. 무말랭이와 김치 등과 함께 먹으면 더 다채로운 즐거움이 입 속으로 들어온다.
●오래가게, 오학닭갈비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옹골찬 밥집이다. 20년 넘게 원주에서 닭갈비로 자리를 지킨 오학닭갈비가 그 주인공이다. 네이버 지도 리뷰만 봐도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오래전부터 이어지던 곳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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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 1인분 1만2,000원. 요즘 외식 물가를 고려하면 적당한 수준이고, 양을 보면 수긍할 수 있다. 매콤달콤한 양념, 촉촉한 닭고기, 적당히 씹히는 양배추와 채소, 3가지가 어우러져 편안한 맛을 낸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맛이라 밥과 함께, 술 한 잔과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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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의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이다. 이를 위해 닭고기를 좀 남기는 것도 팁이다. 닭갈비 양념과 참기름을 더해 볶아낸 밥은 한국인에게는 디저트와 다름없다. 취향에 따라 치즈까지 얹으면 비주얼마저 만족스럽다.
●지금 먹어야 할 맛, 봉화산설렁탕
수도권 폭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겨울이 열렸다.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한국인이라면 응당 뜨거운 국물이 당긴다. 국밥은 더더욱. 원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도보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원주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게가 있다. 순수 소뼈만을 사용해 만든 진한 국물이 강점인 봉화산설렁탕이다. 고집스럽게 원칙을 지킨 결과는 음식에서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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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설렁탕, 얼큰 우거지 설렁탕, 갈비탕, 도가니탕, 꼬리곰탕 등 소고기를 활용한 국물 요리가 중심 메뉴다. 여기에 매운갈비찜, 접시수육, 모둠수육, 전골, 꼬리찜 등 술과 곁들일 만한 일품 요리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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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 국물의 구수함과 파의 향긋함 등 직관적인 맛을 원하면 설렁탕이 좋겠고, 매콤함이 가미된 걸 원한다면 얼큰 우거지 설렁탕을 권한다. 여기에 가성비 괜찮은 접시 수육을 곁들이면 꽤 푸짐한 한상차림이 완성된다. 접시 수육은 다양한 소고기 부위에 배추, 팽이버섯 등의 채소가 곁들여진 메뉴다.
▶원주+
효율적으로 여행하는 방법, 원주 시티투어 버스
원주를 효율적으로 여행하기 위해 2가지를 알아두면 좋다. 원주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관광자원을 집대성한 ‘원주 로컬 100’, 그리고 원주 시티투어 버스다. 원주 로컬 100은 ‘관광 매력물’ & ‘원주 지역 맛집’ 2개의 카테고리에서 각각 50개씩 선정했다. 구룡사와 비로봉, 강원감영, 용소막성당, 미륵산 미륵불탑 등의 명소와 지역 축제, 전통시장, 문화공간, 지역 맛집을 골고루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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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시티투어 버스로 다녀온 오크밸리 리조트 내 조각공원
원주 시티투어 버스를 활용하면 원주 로컬 100을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원주역에서 출발해 원주종합버스터미널, 소금산그랜드밸리, 오크밸리 리조트(조각공원), 뮤지엄산, 판대아이스파크(12~3월만 운영), 강원감영 등을 지나간다. 시티투어 버스는 주 5일(월~화요일 휴무) 운영하고, 1일 6회 운행한다. 잘 활용하면 큰 비용(성인 1일권 5,000원, 2일권 8,000원)을 들이지 않고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가성비 좋은 숙소, 브라운도트호텔
하루 이상 머물며 원주를 여행하고 싶을 때 숙소는 어디가 좋을까?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면 오크밸리 리조트를 권하고, 도심 여행이 목적이라면 브라운도트호텔 원주단구점이 괜찮은 선택지다. 모텔과 호텔의 중간 지점에 있는 브라운도트호텔은 2022년 12월에 문을 열어 신상 숙소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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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은 슈페리어 PC, 디럭스 커플 2PC, 트윈 2PC 등의 타입으로 준비돼 있고, 공간 넓이와 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일반 호텔처럼 부대시설이 많은 건 아니지만, 공용 공간에 간단한 다과와 전자레인지 등을 갖췄고, 객실에 PC(다양한 게임 가능)도 뒀다. 심심할 틈이 없고, 모든 객실에 넷플릭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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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도 썩 만족스럽다. 원주역과 원주혁신도시 모두 인접해 있고, 여행지(중앙시장·강원감영·박경리문학공원 등)도 차량을 이용하면 10~1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평일에는 7~8만원으로 투숙할 수 있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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