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가을 특집] 첫 단풍 아래서 낮잠 자기, 강원도 고성의 좋은 포인트들

白馬 2024. 10. 22. 07:38
 

강원도 고성 단풍 명소

 

 

우리나라에서 단풍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은 어딜까? 강원도 고성이지 않을까 싶다. 기상정보 제공 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금강산이 9월 27일로 가

장 빠르다. 그러니 단풍 구에 마음이 조급한 이들은 이때 맞춰 고성으로 가면 되겠다. 울긋불긋 경치 구경에 더해 단풍숲 아래서 낮잠 

한숨 자면 어떨까? 꽤 근사할 것 같다. 고성에서 낮잠 자기 좋은 장소를 골라 여행을 다녀왔다.

 

박달나무쉼터에서 출발해 마장터까지 가는 길은 완만하다. 초보자도 쉽게 갈 수 있다.

 

 

단풍 세계로 가는 입구, 마장터

마장터로 가는 초입은 강원도 인제에 있다. 마장터 역시 인제에 속한다. 하지만 여긴 고성과 가깝다. 마장터를2km쯤 오르막을 올라 큰새이령(대간령)을 넘으면 고성 땅이다. 게다가 이 길은 국내 제일의 단풍 명소 중 하나로 통한다. 그러니까 마장터는 화려한 ‘단풍 월드’에 입장하기 전 거쳐야 하는 매표소와 다름없다. 두근 두근! 그 기대감에 딱 어울리게 길은 대체로 완만하다. 중간에 길 찾기도 어렵지 않다. 초보자도 갈 수 있다. 또, 마장터라는 넓고 평평한 터가 중간에 자리한다. 단풍숲 아래에 자리를 깔고 누워 낮잠 자기에 제격이다.

 

마장터 산장 앞마당. 누군가가 관리한 흔적이 역력했다. 잔디가 잘 깎여 있었다. 마장터 산장의 주인이 누구인지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 마당은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는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는 여기에 자리를 깔고 낮잠을 즐겼다.

 

찾아가기
박달나무쉼터에서 시작한다. 박달나무쉼터는 식당이다. 이 식당을 등지고 주차장으로 쓰이는 공터를 지나 왼쪽 계곡을 건너면 등산로가 보인다. 길을 따라 1시간쯤 걸으면 통나무로 지어진 건물인 ‘마장터 산장’이 나오는데, 이 집 앞마당이 명당이다.

 

양수열 사진기자가 하산 중 숲에서 팔색조를 발견했다. 천연기념물이다. 팔색조는 섬에서 번식하는 희귀한 여름새로 알려져 있는데, 뜻밖에 마장터 등산로에서 발견했다. 윤예지 작가는 팔색조를 직접 보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다.

 

웅장한 대형 4D 극장, 성인대

성인대는 사방으로 막힘없는 전망대다. 여기 끝에 서면 거대한 울산바위를 비롯해 속초와 고성 동해바다까지 내다보인다. 이것은 풍경이라기보다 스펙터클한 영화와 같다. 너른 바위 터에 자리를 깔고 앉아 감상하는 재미가 아주 크다. 여기까지 오르는 길도 어렵지 않다. 화암사 입구에서 40분 정도 오르면 성인대 정상이다.

 

성인대 정상부. 우리가 찾은 날은 구름이 가득이었다. 구름 안에 울산바위가 숨어 있다.

 

성인대 정상부는 널찍하다. 아무데나 누워서 쉴 수 있을 정도로 평평하기도 하다.

 

찾아가기

화암사주차장에서 수바위 방향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간다. 10분 정도 가면 수바위가 나오고 여기서 30여 분 더 올라가면 성인대 정상이다.

 

새소리 들으면서 휴식, 송지호

화진포, 영랑호, 청초호와 같은 석호다. 송지호가 이들과 다른 점은 고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적고 대신 새가 많다. 사람 떠드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새가 지저귄다. 화려하고 시끄러울 단풍 여행의 마지막 여정을 장식할 만한 장소다. 송지호 둘레를 잇는 둘레길이 있다. 6km쯤 된다. 천천히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둘레길 중간에 ‘송호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여기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낮잠을 자면서 쉴 수 있다.

 

 

송지호 입구에서 보이는 송호정. 눈앞에 보이는 정자까지 가려면 둘레길을 빙 돌아가야 한다. 입구에서 정자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둘레길 중간에 나오는 송호정. 1999년에 지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돗자리를 깔고 누워 고성 단풍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제격이다.

 

찾아가기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에 있다. 둘레길 중간에 있는 송호정 입구까지 차로 갈 수 있다. 오봉리를 지나 작은 임도를 통하면 된다. 송호정 입구에서 송호정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송지호둘레길. 고즈넉한 소나무길이 걷기에 좋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야생 동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길에서 뱀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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