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라! 절망의 어둠들아,
맞으라! 붉은 희망의 용솟음을…
정해년 해넘이, 무자년 해돋이 명소
2007년의 마지막 햇덩이가 푸른 바다로 첨벙 떨어진다. 지난 날, 갈등과 절망에의 상처를 반추하고 그 고통을 불사르는 듯 세밑의 바다가 더욱 붉은 물결로 켜켜이 타오른다. 가만히 눈동자 속으로 들어왔던 해는 가슴에서 멈추어 선다. 그래, 훌훌 털어버리자. 이루지 못했던 소망들, 상처들, 미련들, 아픔들을… . 그리고 새해 신 새벽, 어둠을 뚫고 바다에로 용솟음치는 붉은 해를 그 희망만을 가슴에 품자. 한해 끝자락, 가슴 벅찬 환희와 감동을 만끽하고 싶다면 바로 여기.
우리나라 최초의‘성경 전래지’서 뜨고 지는 해 충남 서천 마량포구
서해안에서 삐죽 튀어 나온 반도가 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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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이 쌓인 소백산 연봉에 펼쳐진 노을을 보다
경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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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는 아름다운 은행나무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국보 제18호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석등, 조사당 등 많은 국보를 볼 수 있어 보석함 같은 여행지이다. 특히나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부석사의 매력은 안양루에 서서 절 아래를 내려다보는 전경. 발아래 가득 동그란 산사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 멋진 건물들을 감상한 다음 여유가 된다면 무량수전에서 수많은 연봉들이 펼쳐진 붉은빛 노을을 감상하고 돌아가는 것도 좋겠다.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서 바라본 소백산맥의 해넘이 광경은 범종 소리와 어울려 청아한 낙조풍경을 만들어낸다.
은빛 물결의 칠산 앞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다
전남 무안 도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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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의 서쪽 끝머리인 한반도 최서남단 으로 가장 전망이 좋고, 낙조 역시 유명하다. 진도 앞바다의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다도해 섬사이로 빨 려 들어갈 듯한 낙조의 장관은 그야말로 환상과 감탄의 극치에 차 오르게 만든다. 해무에 지워졌다가 불쑥 나타나 곤하는 세방리 앞바다의 모양도 제각각인 크고 잠은 섬들. 이섬들을 징검다리삼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떨어지는 낙 조는 신비롭기만 하다. 또한 세방낙조는 돌아가는 길까지 심심치않게 좋은 볼거리로 배려하고 있으니 바로 청정해 역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육체의 피로와 근심, 걱정 을 모두 잊게한다.
뾰족하게 솟은 촛대바위 위에 희망이 걸리다
강원 동해 추암
애국가 첫화면으로 나왔던 추암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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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바다와 백사장, 우뚝 솟은 기암괴석, 고색창연 한 해암정 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예로부터 삼척 해금강으로 불려왔던 추암. 젊은 연인들의 동해안 여행 1번지로 꼽는 정동진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멋진 해맞이 명소다. 특히나 예전 애국가의 배경화면으로도 쓰였으니 그 아름다움이야 말할 나위가 없을 만큼 최고의 절경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바다에 일부러 꽂아놓은듯 뾰족하게 솟아있는 촛대바위 위에 걸리는 붉은 햇덩이는 그야말로 압권. 추암의 일출은 동산에 올라 직접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남쪽 백사장끝에서 멀리 바라보는 풍광도 그만이다.
나라를 지키려는 문무대왕의 붉은 영험이 깃들다
경북 경주 대왕암(문무대왕수중릉) |
봉길리 앞바다에 육지로부터 200m쯤 떨어진 바위섬이 하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 제 30대 문무왕의 수중릉이다. 대왕암(문무대왕 수중릉)은 묘한 분위기를 내뿜는 바닷가 바위. 문무대왕 이 경주 감포 앞바다에 묻혀 나라를 지키는 바다의 용이 되겠다고 하자 왕비도 땅에 묻힐 수 없다며 울 산 대왕암에 묻어달라고 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특히나 대왕암바위를 붉게 물들이는 일출은 문 무대왕의 영험이 깃들어 있어 웅장하면서도 장엄하게 느껴진다. 여기다 물안개가 낀 일출 풍경과 유난히 많은 갈매기 떼의 모습도 장관. 경주 문무대왕릉은 유명 사진작가들도 많이 몰려드는 숨겨진 일출명소다.
상생’의 손 뻗치는 국토 최동단에서의 일출
경북 포항 호미곶 |
한반도를 깨우는 장엄한 해돋이가 시작되 는 곳. 최동단 호랑이 꼬리 호미곶이다. 육당 최남선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이며, 조선의 뜻을 새롭게 하는 일출’이라 극찬했던 곳이다. 호미곶에 서면 매섭고도 강한 해풍이 불어오는데 그 광활한 바다 앞으로 해맞이 광장이 넓 게 펼쳐져 있다. 해맞이 광장에서 특히나 돋보이는것은 바로‘상생의 손’. 사람의양 손을 청동 소재로 바다와 육지에 각각 설치하여 서로 마주보는 형상으로 상생과 화합을 상징하고 있다. 호미곶의 불씨는 각종 국가대회의 성화로도 사용되고 있다.
은은히 퍼지는 범종소리 반해 처마자락으로 해가 걸리다
전남 여수 향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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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은 남해를 향한 해안 절벽 위에 놓인 작은 암자로 천하제일의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은은히 퍼지는 범종 소리와 함께 해가 떠 오르면 서 절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절경은 그야말 로 일품. 가파른 산책로를 따라 가다 향일암으로 가는 계단 초입에서 금 거북이 두 마리의 환영인 사를 받은 다음 집 채 만한 거대한 바위 두개 사 이로 난 석문을 통과하면 비로소 향일암에 당도 하게 된다. 대웅전에서 망망대해인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어두운 바다 한구석에 서 문득 붉은 기운이 쑤욱 올라온다. 대웅전 처 맛자락 너머로 솟은 붉은 해는 사람과 바다를 동 시에 발갛게 물들인다.
대웅전 처맛자락에 걸린 붉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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