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스티브잡스를 위기에서 탈출시킨 명상
나이 30때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난 후 매진... "생각에서 벗어나 감각에 집중하라"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회사 설립 9년 만에 직원들에 의해 쫓겨났다. 1985년 그때 나이 30세. 표면상 이유는 경영난이었지만 실은 괴팍한 성격 때문이었다. 지구상에 최초로 PC(개인용 컴퓨터)시대 개막을 가져온 IT계 천재이자 억만장자 청년의 어이없는 몰락. 세상은 비웃었고, 주위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설상가상 애플은 소송까지 걸었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 번 수치감, 분노, 회한, 자책, 절망감 속에 살았다. 바로 이런 사고 패턴을 심리학적 용어로 ‘부정적 반추(negative rumination)’라 한다.
‘마음을 지금 여기에 머물게 하라.’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면 차츰 산란한 마음이 가라앉는다. 과거와 미래로 방황하다가도 다시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 어느새 미움, 분노, 불안, 회한감이 희미해지며, 그 자리를 평정, 안도감, 기쁨이 메워간다.
사실 스티브 잡스는 한때 수도승이 되려고 했을 만큼 선(禪)명상의 매니아였다. 20대 초반 그는 인도의 명상과 일본의 선불교에 푹 빠졌다. 인도 여행을 다녀오고, 샌프란시스코의 선불교 포교 센터에서 명상을 수련했다. 이 센터를 설립한 스즈키 순류 선사의 책 ‘선심초심(Zen mind, beginners mind)’을 읽고 일상 속 수행법을 배웠다.
그러나 마음을 ‘지금-여기-순간-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현대인은 너무 많은 생각과 자극에 휩싸여 살고 있다. 머릿속에 너무 많은 정보가 떠다니고 있으며 우리의 가용 기억 용량은 대부분 초과상태가 돼 ‘깜빡’거린다. 그런 상태에선 지금 자기 상태가 어떤지, 무얼 하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쉽게 말해 밥 먹으면서 회사 생각, 운전하면서 가정 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네 모습이다. 생각은 딴 데 있는데도 밥은 먹고, 운전도 제대로 한다. 이것이 ‘자동조종(autopilot) 모드’의 삶이다. 이런 습관과 관성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별한 훈련법이 필요하다.
우리가 수많은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마음의 속성부터 알아야 한다.
마음은 크게 생각(이성), 감정(감성), 감각(오감)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예컨대 허기지면 배가 꼬르륵거리며 신체 ‘감각’으로 나타난다. 이어 기분이 가라앉는 ‘감정’으로 연결되며 마침내 ‘배고프다’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미개한 원시인들은 생각보다 감각, 감정이 압도적으로 우선시되는 생활을 해왔다. 동물적 삶이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지금은 생각이 마음을 압도한다. 생활의 자동화는 육체의 역할을 더욱 감소시켜 현대인들의 신체감각 인지능력은 최저 수준이다.
여기서 우리들의 불균형적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오로지 생각에 치우친 ‘생각병’ 환자들이 너무 많아 세상은 늘 시끄럽고 불만이 넘친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와 질병, 불행이 증가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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