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월영교 야경 보고 종택에서 잠드는, 안동 낭만 여행

白馬 2025. 5. 31. 06:35

밤밤곡곡 100에 이름을 올린 안동 월영교는 밤이면 낭만 가득한 여행지로 변신한다. 오색 불빛이 켜진 월영교 아래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형형색색의 문보트에 몸을 실으면 달콤한 강바람이 불어온다. 보물로 지정된 고택에서 잠드는 일도, 다양한 전통의 멋을 체험하는 것도 안동에서만 누리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1박 2일 추천 코스
1일 : 안동구시장 찜닭골목 → 월영교 야경 감상 → 문보트 타기 → 하회마을 고택스테이
2일 : 하회마을 관람 → 하회별신굿 공연 → 병산서원

 

형형색색 몽환적인 야경 명소, 월영교

오색 불빛 드리운 월영교 야경

길이가 378m나 되는 월영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다. 다리 한가운데에 팔각 정자 월영정이 멋을 더한다. 정자에 오르면 잔잔히 흐르는 낙동강이 호수처럼 평화롭고, 주변에 둘러진 산세가 눈부시다. 달빛이 비추는 다리라는 이름처럼 월영교는 낮보다 밤이 아름답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면 오색 조명이 하나 둘 켜지고, 레이저빔이 밤하늘을 가른다. 불빛 그림자가 수면 위에 흔들리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초승달 모양의 문보트가 두둥실

밤이 깊어가면 월영교 아래 형형색색의 초승달이 떠다닌다. 월영교 야경의 또 다른 매력인 문보트다. 문보트는 선체에 LED 조명이 탑재되어 있는 초승달 모양의 전동 레저 보트인데, 조정 레버를 통해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 강바람을 가르며 물 위를 두둥실 떠다니는 체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준다. 월영교를 건너 왼쪽에 있는 개목나루에서 운영한다. 개목나루 근처에는 예쁜 공원이 꾸며져 있고, 월영교와 문보트 불빛을 감상하며 커피 한잔하기 좋은 카페도 여럿 있다.

개목나루 근처 공원

낙동강 풍경 즐길 수 있는 카페

월영교에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온다. 1998년 조선시대 미라가 수습되었는데, 서른한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응태로 밝혀졌다. 그의 시신 머리맡에는 머리카락으로 만든 미투리(일종의 짚신)와 장문의 편지가 있었다. ‘이렇게 아득한 일이 하늘 아래 또 있을까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아들 원이를 임신한 채 떠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젊은 아내의 절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편지였다. 월영교는 원이 엄마의 사랑을 되새기고자 미투리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월영교를 건너면 강 풍경과 나란히 걷기 좋은 원이엄마테마길이 조성되어 있다. 자정까지 가로등이 켜져 있어서 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월영교

낙동강과 나란히 이어진 원이엄마테마길

월영교

- 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상아동 569

- 문의 : 안동시립민속박물관 054-821-0649, 경상북도 종합관광안내소 054-852-6800

- 운영시간 : 상시

- 이용요금 : 무료

 

 

엘리자베스여왕도 반한 안동하회마을

대한민국 대표 전통마을인 안동하회마을

안동하회마을은 풍산 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이다. 깊은 역사만큼 운치도 남달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선 시대 대유학자인 겸암 류운룡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형제의 고향이며,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문해 세계적인 이목을 끌기도 했다.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 온 듯한 골목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

기와집과 초가집 사이로 골목을 걷다 보면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하다. 하동고택, 남촌댁, 양진당, 충효당 등 유서 깊은 고택부터 소작인들이 살던 초가까지 전통 가옥들이 빼곡하다. 하회마을에서 가장 두드러진 고택을 꼽으라면 보물로 지정된 양진당과 충효당이다. 풍산 류씨 대종가인 양진당은 하회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은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라’는 류성룡 선생의 가르침에서 이름을 따왔다. 사랑대청에 걸린 ‘충효당’ 편액은 미수 허목의 글씨다. 충효당 내에는 영모각이라는 박물관도 있다. 국보로 지정된 징비록을 비롯해 각종 교지와 종가 문적을 두눈으로 볼 수 있다.

고택스테이를 운영하는 충효당

엘리자베스여왕이 머물렀던 방

몇몇 가옥에서는 고택스테이도 운영한다. 종택인 충효당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하룻밤 머물며 고택의 매력을 온몸으로 체험해 봐도 좋다. 평소에 굳게 닫힌 안채를 들어가는 것도 숙박객의 특권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만든 디딤마루도 디뎌보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머물렀던 방에서 잘 수도 있다. 두툼한 비단이불이 정성스레 놓여 있고, 대청마루에서 차를 마시는 동안 별빛이 쏟아져 내린다. 아침에 관람객이 없는 고요한 하회마을을 거니는 일도 조식으로 나오는 종가 밥상을 맛보는 일도 근사하다.

꼭 봐야할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도 놓칠 수 없다. 고려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하회마을 전통 놀이로 우리나라 탈춤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이다. 신나는 무동마당으로 시작해 모두 8마당으로 구성된다. 파계승과 양반에 대한 풍자에는 웃음이 터져 나오고, 꽹과리 소리에 어깨춤이 들썩거린다. 양반탈을 포함해 모두 11점의 탈은 한국인의 얼굴이 잘 표현된 탈로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됐다. 공연은 하회마을 입구에 있는 탈놀이 전수관에서 열린다. 3월부터 12월까지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월, 2월에는 토, 일요일 이틀간 오후 2시에 진행되며 공연 시간은 1시간이다.

 

웃음과 감동이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역사를 함께 해온 느티나무다. 나무 높이 18m, 가슴둘레 6m의 거대한 나무다. 나무 주위로 보호용 울타리가 쳐져 있고, 사람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적은 소원지가 빼곡히 걸렸다. 마을을 걷다 보면 짚공예와 도자기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만난다. 특히 가훈쓰기 체험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회라는 이름은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안고 흐르는 데서 유래됐다. 부용대에 오르면 하회마을을 휘감아 도는 낙동강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마을과 역사를 함께한 삼신당 느티나무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가훈쓰기 체험

부용대에서 본 하회마을

안동하회마을

- 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전서로 186

- 문의 : 하회마을 관광 안내소 054-852-3588

- 홈페이지 : http://www.hahoe.or.kr/

- 이용시간 : 4월~9월 09:00~18:00, 10월~3월 09:00~17:00

- 이용요금 : 성인 5,000원, 청소년·군인 2,500원, 어린이 1,500원

- 팁 : 마을 입구에서 매표소까지 마을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운행 간격은 5~10분이며 거리는 1.2km, 편도 3분.

 

 

안동구시장은 전국민 입맛 사로 잡은 안동찜닭의 성지

안동구시장의 명물인 찜닭골목

가게 앞에 익어가고 있는 찜닭

안동구시장은 조선시대 만들어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건 안동찜닭이다. 안동을 찾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찜닭골목을 찾는다. 2011년 경북 유일의 테마골목으로 지정된 찜닭골목에는 30곳가량의 찜닭 가게가 모여 있다. 보통 15년에서 30년 이상 된 전문식당이다. 식당마다 입구에 있는 큰 화구에 찜닭이 맛있게 익어간다.

푸짐하고 맛있는 안동찜닭

안동찜닭은 닭 한 마리에 여러 가지 채소와 당면을 넣고 푸짐하게 만든 닭 요리다. 간장, 마늘, 설탕 등의 양념으로 달콤하고 짭조름한 맛이 매력적이다. 빨간 고추를 어슷어슷 썰어 넣어 특유의 칼칼한 맛을 낸다. 밥을 추가로 주문해서 밥 위에 닭고기와 당면 그리고 자작한 국물을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줄 서서 먹는 떡볶이와 김밥도 있어서 식도락 여행으로 제격이다.

줄 서서 먹는 김밥

안동 특산물 가득

안동하면 간고등어도 알아준다. 찜닭을 먹고 시장을 돌면 간고등어와 안동소주, 안동 마 같은 특산품도 살 수 있다. 안동구시장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찜닭만큼 유명한 ‘맘모스베이커리’ 빵집이 있다. 45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크림치즈빵이다.

안동구시장

- 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서부동 185

- 문의 : 054-858-9002

- 찜닭골목 운영시간 : 08:30~22:00

- 찜닭 가격 : 한 마리 3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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